남자 하키가 최강 독일을 상대로 월드리그 3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신석교 감독(성남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현지 시각) 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독일과 2012-2014 국제하키연맹 월드리그 3라운드 4강전을 치른다.
내년 월드컵 진출 티켓을 얻을 분수령이다.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월드컵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4강전에서 이기면 7일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티켓을 확보하지만 만약 진다면 3, 4위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독일은 자타 공인의 세계 최강팀. 현재 세계 랭킹 1위로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8위인 대표팀은 이번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도 독일에 0-5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0-1로 석패했다.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대표팀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런던올림픽 이후 새롭게 신석교 감독이 부임한 대표팀은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목표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전술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비의 핵 이승훈이 얼굴 골절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대표팀은 그러나 8강전 짜릿한 역전승의 여세를 몰아 대어 사냥에 나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4일 8강전에서 B조 1위이자 세계 5위의 강호 파키스탄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승리는 현지에서도 대단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파키스탄은 내년 숙적 인도가 주최하는 월드리그 4라운드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터였다.
파키스탄을 이기면서 선수단의 사기와 투지도 달라졌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 이승일(성남시청)도 파키스탄과 8강전에서 입은 부상에도 출전을 벼르고 있다.
신석교 감독은 "객관적 전력 상 독일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파키스탄전 이후 팀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이변을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