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패스트볼로 샌프란시스코를 잡았다. (게티이미지 제공)
시즌 7승의 힘은 바로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6경기 만에 거둔 값진 시즌 7승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패스트볼이 72개였다. 평소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전체 50~60%의 비율로 던졌다. 하지만 이날은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5개), 커브(6개)의 비율을 낮추고 패스트볼 비율을 대폭 높였다.
사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패스트볼도 88~90마일이 찍혔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4피안타, 3볼넷으로 막았다.
그만큼 패스트볼이 정교했고, 상대와 수 싸움에서 이겼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이날 세 차례 삼진을 잡아냈다. 1회말 브랜든 벨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말에는 안드레스 토레스, 헌터 펜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펼치면서 토레스, 펜스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20개 중 15개(병살타 1개 포함)를 패스트볼로 잡았다. 패스트볼로 잡은 아웃카운트 15개 중에서도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는 고작 2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게임데이에 투심 패스트볼로 기록될 만큼 공 끝이 변화무쌍했고, 공도 낮게 제구됐다.
류현진은 평소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 고전했다. 잘 던진 경기를 보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92마일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은 평균 구속 90마일 정도의 패스트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갈수록 진화하는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