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물밑 내정자 밀어주기 의혹'(CBS노컷뉴스 지난 5일자 보도)과 관련, 음악 학계 전체에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무더기 탈락한 지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가 하면, 원로 교수 100여 명도 사실상의 '반대 의견서'를 학교 측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서울대 성악과 교수 채용에 응시했다가 1차 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한 지원자들이 "명확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학교측에 소명서를 집단 제출했다.
탈락한 여섯 명 모두 박사나 이에 준하는 학위를 갖고 있어 임용에 하자가 없는데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CBS가 입수한 소명서를 보면, 탈락 지원자 가운데 4명은 먼저 의혹에 휩싸인 단독 후보 A 씨를 포함, 7명 모두의 1차 심사 점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소명서에서 "6명이 명확한 학위를 갖췄고, 공채 규정에서 제시하는 연구 실적을 보유했음에도 전원 탈락했다"며 "2차 최종 면접 실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없게 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2차 심사에는 3배수의 후보를 올리게 돼있는데도, 규정을 어겨가며 단독 후보를 올린 이유 역시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의혹의 핵심인 단독 후보 A 씨의 학위에 대해서도 학교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A 씨는 석사 학위도 없이 미국의 한 아카데미를 수료했는데, 학교측이 왜 박사 경력으로 인정했느냐는 것이다.
A씨는 이번 공채 과정에 학사 학위 증명서와 미국 한 아카데미 수료증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수료증은 단순히 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걸 확인해주는 수준에 불과, 석사나 이에 준하는 학위로도 볼 수 없다는 게 음악 학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