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루머에 대항하는 스타들의 자세가 단호해졌다.
지난 8일, 수지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조 모(16)군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조군은 지난해 12월 박진영과 수지의 얼굴이 합성된 동물이 성행위를 하는 사진을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범인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경찰 조사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범인이 잡힐 경우 선처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단호한 행동이다.
앞서 배우 송혜교도 그를 '스폰서 연예인'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유포한 네티즌 41명을 고소했다. 이 중 혐의가 밝혀진 24명이 약식 기소됐다.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송혜교는 "훈방 조치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결혼설'에 휩싸였던 아이유도 루머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 측은 "터무니없는 증권가 정보지 루머에 대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유는 이와 더불어 악성 댓글과 이를 작성한 악플러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JYJ도 악플러에게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해 20여 명의 누리꾼을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한 JYJ 소속사 측은 "미성년자라도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소속사는 "미성년자의 경우 학업, 진로 등의 이유로 선처를 해달라는 경우가 많아 지금까지는 각서를 받고 합의해줬다. 그렇지만 이 같은 행동이 악성댓글 근절로 이어지지 않아 다시 한 번 강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예인들은 이미지를 생각해 악성 루머에 대한 대응을 꺼려왔다. 설사 악플러나 소문 유포자를 고소했다고 하더라도 배우 김태희, 권상우·손태영 부부, 문희준 등은 선처를 베풀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태도 변화에 누리꾼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무분별하고 수위가 높아진 악질 루머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된 것. 특히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처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연예인이 입는 고통을 지켜본 만큼 이에 대한 자정을 촉구하는 분위기도 확장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루머가 퍼지는 속도도 빨라졌고, 파급력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단순히 '그럴 수도 있지'하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소문이 확대되고, 악질로 변질되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강경대응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최근의 흐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