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여객기 조종사들이 엔진출력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 4명은 10일(한국시각)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면담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종사 가운데 한명은 4천피트(1,200미터) 상공을 지날 때 고도가 조금 높다는 것을 알아 '버티컬 스피드 모드'(고도를 일정비율로 떨어뜨려 주는 자동비행장치)를 분당 1,500피트로 조정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500피트(150미터) 상공에서는 고도가 낮은 것을 알았다며 정밀접근지시등(PAPI)의 불빛 가운데 빨간등이 3개, 흰색 등이 한개로 커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은 137노트로 속도를 맞췄으며 엔진출력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오토 스로틀 기능이 속도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500~200피트 상공(150미터~60미터)에서는 '래터럴 편차'가 발생해 이를 수정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200피트 상공(60미터)에서는 정밀접근지시등의 불빛이 모두 빨간색으로 들어와 고도가 너무 낮은 것과 속도도 음영구역(헤치드 에어리어)에 있을만큼 낮은 것을 인식했으며 오토 스로틀 기능이 속도를 유지시켜주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스로틀 레버를 밀었지만 이미 다른 조종사가 레버를 밀어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조종사들의 이같은 진술은 'B-777기종은 오토 스로틀 기능이 있어 속도가 떨어질 수 없다'는 일부 항공전문가들의 견해에 부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