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LA 다저스 류현진. 다저스는 연장 14회 끝에 7-5 역전승을 거뒀다.(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타선의 막판 분전에 힘입어 극적으로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7안타, 2볼넷으로 5실점했다. 3-5로 뒤진 6회초 타석에서 대타 칼 크로포드로 교체됐다.
5실점은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6이닝 8피안타)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또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전(5이닝 2실점) 이후 두 번째다. 최근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행진도 8경기에서 끝났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쳤다.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모두 내셔널리그(NL) 20위 권 안의 성적이고 다승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8승5패)에 이어 팀 내 2위다.
또 이날 경기까지 18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14번이나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작성했다. 전반기를 마감한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에 나선다.
▲초반 부진 다저스 타선, 후반 대폭발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핸리 라미레스 등의 복귀 등으로 살아났던 타선이 이날 류현진에게는 다소 아쉬웠다.
2회 1사 1, 3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0-2로 뒤진 4회 무사 만루에서도 1점을 내는 데 머물렀다. 닉 푼토가 모두 1사 2, 3루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후 류현진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5회도 2%가 부족했다.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가 병살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경기 후반 살아났다. 류현진이 3-5로 뒤진 6회 물러난 가운데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즌 4패째가 결정되는 상황.
다저스는 그러나 7회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한 데 이어 9회초 A.J. 엘리스가 날린 천금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연장 14회 핸리 라미레스의 결승 홈런과 엘리스의 연속 타자 쐐기포에 힘입어 7-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년 만에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휩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에서도 1위 애리조나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폴락-힐-골드슈미트 우타자에 당했다이날 류현진은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A.J. 폴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애런 힐에게 불의의 장타를 맞았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0마일(약 145km) 직구가 몰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볼넷 2개로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을 맞았지만 윌 니베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1회만 26개 공을 던졌다.
2회는 2루수 마크 엘리스와 1루수 곤잘레스의 호수비로 삼자범퇴로 잘 넘겼다.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공 11개로 막아냈다.
그러나 3회 다시 장타를 허용했다. 선두 1번 타자 폴락이 약 132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이후 류현진은 역시 힐에게 좌익수 깊숙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폴 골드슈미트와 코디 로스 등 3, 4번은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도 선두 마틴 프라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로 막아냈다.
하지만 팀이 3-2로 역전해준 5회말을 견디지 못했다. 이번에도 1사 후 폴락과 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후 상대 간판 폴 골드슈미트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마틴 프라도에게 1타점 좌전 안타로 5점째를 내줬다. 이후 6회 타석에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