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비상계획구역 확대를 요구하며 부산 광안대교 케이블에 매달려 고공농성을 벌이던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들이 11일 농성을 해제했다.
한국인 활동가 송준권(42) 씨를 비롯해 미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 활동가 네 명은 농성 돌입 52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쯤 농성을 해제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지난 9일 오전 11시쯤 광안대교 제2주탑(높이 105m)에 연결된 첫번째 케이블에 로프로 몸을 고정하고 시위에 돌입한 지 52시간만이다.
이들은 농성 중 "현재 8~9km로 설정된 한국의 원전 비상계획구역을 30km로 확대해 시민들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농성을 해제한 뒤 지상으로 내려와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만나 비상계획구역 확대 등 문제에 관해 논의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농성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관할 해운대경찰서는 이들 활동가들을 연행해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외국인의 정치개입 등에 대한 혐의를 조사한 뒤 검찰의 지시에 따라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