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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미운오리 시트콤, 케이블에서 백조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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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미운오리 시트콤, 케이블에서 백조 된 까닭은?

    케이블 채널 ‘타깃 시청률’ 강화, 드라마 대비 저렴한 제작비도 한 몫

    김병욱PD가 연출한 MBC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포스터, 김병욱PD는 신작을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MBC제공)

     

    지상파 방송3사에서 폐지됐던 시츄에이션 드라마(이하 시트콤)가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에서 회생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은 오는 9월, 시트콤 거장 김병욱 감독의 신작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S’를 전격 편성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도 오는 15일, 시트콤과 콩트가 결합한 ‘로얄빌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은 효자 프로그램인 시트콤 ‘무작정패밀리’ 시즌3를 선보인다. 지상파에서는 미운오리새끼였던 시트콤이 종편과 케이블에서는 백조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드라마보다 낮은 제작비,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 잡아

    시트콤의 가장 큰 매력은 드라마보다 낮은 제작비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MBC에브리원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데다 편성 또한 월화, 수목 등으로 고정돼 있는데 시트콤은 드라마 대비 제작비가 저조하면서도 편성을 보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통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예능적인 요소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PD들의 자유로운 창작욕구를 부추긴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tvN은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S’을 주 4일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JTBC와 MBC에브리원은 ‘로얄빌라’와 ‘무작정패밀리’를 주1회 편성한다. 시트콤을 일일드라마처럼 주 5일 띠 편성하는 지상파와는 차별화된 방침이다.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는 낮지만 화제성으로 채널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시트콤의 귀재’라 불렸던 김병욱PD가 오랜 파트너였던 MBC를 떠나 tvN에서 신작을 방송한다는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JTBC 역시 채널 론칭과 함께 ‘올드미스다이어리’를 만들었던 김석윤PD의 신작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를 선보였다. ‘국민엄마’ 김혜자가 처음으로 시트콤에 도전한 이 작품은 시청률 1%를 넘기며 개국 초 JTBC를 먹여 살린 효자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KBS 2TV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과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포스터 (KBS, MBC제공)

     



    ▶지상파는 왜 시트콤을 폐지했나?...케이블은 타깃 시청률 중요

    이처럼 시트콤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장르다. 그렇지만 지상파 프로그램은 올해 들어 시트콤을 모두 폐지했다. MBC는 지난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조기종영한 뒤 시트콤을 전면폐지했다. KBS 2TV도 현재 방송 중인 ‘일말의 순정’이 막을 내리면 이 시간대 일일드라마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한때 금요일 심야 시간대 일일시트콤 방송을 추진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기인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케이블 채널은 타깃 시청률을 중요시 여기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전체 시청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라며 “젊은 층이 즐겨보는 시트콤 장르는 시청률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지상파로서는 메리트가 없는 장르”라고 분석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트콤 장르를 등한시하면서 시트콤을 전문적으로 연출하는PD나 작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시트콤은 다수 예능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모아져야 하는데 지상파 3사의 시트콤 제작이 줄면서 시트콤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의 수와 연출능력을 갖춘 PD가 줄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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