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선언한 홍명보 감독이 '솔선수범'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17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입소 행사를 가졌다.
행사라고 표현한 것은 이전 대표팀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 전원에게 양복을 갖춰입고 NFC 정문부터 걸어들어올 것을 주문했다. 이전과는 다른 입소 방식이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직접 차를 몰고 정문을 지나 숙소 건물 앞까지 들어온 뒤에야 NFC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단정한 자세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추고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는 홍명보 감독의 특별 지시였다.
이날 오전 10시5분쯤 정문 앞에 처음으로 양복을 입은 신사가 등장했다. 홍명보 감독이다. 대표팀의 수장답게 가장 먼저 파주 NFC를 찾았다. 본인이 직접 내린 지시 사항이었지만 스스로도 조금은 어색한 듯 보였다. 하지만 각오만큼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2001년 NFC가 생기고 대표팀 소집 때 정문부터 걸어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국가대표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NEWS:right}뒤이어 등장한 선수들도 같은 마음가짐이었다. 평소 잘 입지않는 정장 차림에 대부분 어색함을 느꼈지만 각오만큼은 남달라보였다.
대표팀 맏형인 염기훈(경찰축구단)은 "정장을 입고 들어오는 건 처음이라 왠지 떨린다. 마음가짐이 확실히 새롭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