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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숨바꼭질' "내집에 낯선사람이 숨어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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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주 '숨바꼭질' "내집에 낯선사람이 숨어살고 있다"

    일상 속 두려움 그려낸 실화 스릴러…"불안감 건드리면서도 다양한 재미 담은 영화"

    왼쪽부터 배우 전미선 손현주 문정희와 허정 감독.

     

    "언제부턴가 우리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남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실화에 바탕을 둔 스릴러 '숨바꼭질'에 출연한 배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과 이 영화의 각본·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은 17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캐스팅·촬영 과정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여 줬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손현주)는 아내 민지(전미선)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 탓에 지독한 결벽증에 시달린다.
     
    어느 날 하나뿐인 형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성수는 수십 년 만에 형의 아파트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를 발견한다.
     
    그는 형의 옆집에 딸과 함께 사는 주희(문정희)를 찾아가지만 "제발 당신 형한테 우리 집 좀 그만 훔쳐보라고 해요"라는 말을 들으며 문전박대 당하고, 낡은 아파트의 암호를 살피던 중 그것이 각 집에 사는 사람의 수와 성별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집으로 돌아온 성수는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암호가 초인종 옆에 새겨진 것을 발견하고, 그날 이후 누군가 자기네 가족을 훔쳐보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영화 숨바꼭질은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두 가장에 대한 이야기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허정 감독은 "평소 괴담이나 떠도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데, 예전에 사람들이 불안해 하던 지점이 귀신 같은 초현실적인 존재였다면 최근에는 현실적인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더라"며 "내 집에 누군가 침입할 것에 대한 우려를 떠도는 이야기나 기사로 접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불안감을 건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숨바꼭질은 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이미 단편 영화 '주희'로 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허 감독은 "단편 주희 역시 떠도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숨바꼭질과 연관성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숨바꼭질에서 문정희 선배의 역할이 주희여서 그 관계가 더욱 깊어진 듯하다"고 했다.
     
    왼쪽부터 배우 문정희 손현주 전미선.

     

    배우들은 스릴러로서 치밀함과 긴박감을 가진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손현주는 "지난해 드라마 '추적자'를 끝내고 한참 놀면서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 보던 중 숨바꼭질을 접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히게 몰아가는 짜임새와 발상에 놀라 일부러 시간을 두고 봤다"며 "올여름 큰 제작비를 들인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 영화 역시 1, 2분 만 봐도 자리를 뜨지 못할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허정이라는 감독을 각인시킬 큰 영화"라고 말했다.
     
    전미선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살인의 추억'을 떠올렸는데, 읽다가 뒤에 누가 있을 것만 같아 자꾸 돌아보게 될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흡인력을 잃지 않았다"며 "실제로 있던 일들이라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도 많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정희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 혼자 집에 있거나 목욕탕에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보고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컸는데, 아늑한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 함께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화화되면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스타일의 재밌는 스릴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숨바꼭질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집에서부터 사람들의 현실적인 두려움이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도 주목을 끈다.
     
    실제로 숨바꼭질 홍보의 하나로 영화 정보 사이트 등에서 누리꾼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초인종 괴담을 들어봤거나 직접 겪어봤다'는 응답자가 72%에 달했다. '누군가 우리 집에 살고 있지 않을까 두려웠던 적이 있다'는 응답은 62%, '남의 집에 숨어 살고 싶었던 적이 있다'는 대답도 63%였다.
     
    숨바꼭질은 스릴러답게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영화적 장치들을 심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 감독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건드리면서도 다양한 재미를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숨바꼭질은 누군가 내 집에 침입하는 것에 대한 공포, 사건을 파헤쳐 가는 묘미, 액션·추격신 등 여러 재미를 골고루 갖춘 영화"라고 했다.
     
    손현주는 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김수현을 많이 때렸는데 이번에는 많이 맞았고, 액션신을 찍으면서 손톱이 뽑힐 뻔했을 정도로 잔상처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액션을 많이 하게 돼 6개월 정도 액션스쿨에서 지냈는데, 그렇게 체력을 길러놓고 보니 액션 영화를 한두 편 정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영화 숨바꼭질은 다음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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