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연필로 인해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출처: 웨이보 캡쳐 사진)
중국에서 수험생의 시험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량 연필이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망, 텅쉰망 등 중국 언론은 최근 치러진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 등 주요 시험을 치렀거나 준비하는 중국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불량 연필로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전했다.
중국의 '가오카오' 시험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험은 2B 연필로 답안을 작성하고 컴퓨터로 채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필구협회 등이 적발한 불량 2B 연필은 연필심의 흑연 함유 비율이 낮아 해당 연필을 사용하면 흐리게 쓰여 컴퓨터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실험 결과 불량 연필을 쓰면 컴퓨터 채점 때 인식률이 최대 60~7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량 연필을 사용해 피해를 본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사는 한 수험생은 지난달 치러진 대입 시험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불량 연필을 사용한 결과 평소 성적의 4분의 1수준의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 평소 430점대의 성적을 보여온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100점을 조금 넘는 성적표를 받은 것.
칭다오에선 600여 명의 학생이 모의고사에서 불량 2B 연필을 사용한 탓에 채점 때 컴퓨터가 이를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 0점 처리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경험했다.
간소한 차이로 대학 입학 여부가 결정나는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이런 현상은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 올 수 있다.
이에 상하이시에 본사를 둔 연필 및 문구 제조사 라오펑샹은 최근 쓰촨성 청두시에서 불량 연필을 유통한 30여 명의 문구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는 "시장조사 결과 소형 문구점뿐만 아니라 대형 서점이나 문구 유통 회사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불량 연필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