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옥상에서 맥주캔에 전선이 연결된 폭발물 의심물체가 놓여 있는 것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비가 많이 와 순찰을 하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이상한 물체가 보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물체는 맥주캔 밑부분이 오려져 안쪽에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 들어있는 형태이며 이 통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 20㎖가 담겨 있다.
또 캔 옆면에는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자장치가 전선끈으로 묶여 있고, 이 장치 아래쪽으로는 몇 가닥의 전선이 캔 윗부분을 통해 안쪽과 연결돼 있다.
화약이나 인화성 물질을 감지해 내는 경찰 폭발물탐지견은 맥주캔 안에 든 액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폭발물검사키트를 활용한 간이검사에서도 이상징후는 없었다.
신고접수 즉시 군과 국가정보원, 소방당국에 상황을 전파한 경찰은 낮 12시께 폭발물 의심물체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 군 폭발물처리반과 함께 의심물체를 방폭가방에 넣고 기폭장치를 해체했다.
이어 맥주캔 몸체를 잘라내고 안쪽의 내용물을 꺼내 물체를 완전히 해체했다.
경찰은 액체가 화약성 반응은 없었지만 폭발성을 띈 화학약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물체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심물체는 폭발을 촉발하는 뇌관은 없었지만 정체불명의 액체와 연결된 기폭장치 추정 전자장치는 있었다"며 "뇌관이 없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폭발물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고 폭발은 가능할 지 몰라도 액체가 소량이라 위험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물체를 제작해 옥상에 가져다놓은 게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주변 CCTV자료와 캔에 묻은 지문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아파트 주민,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