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홍명보호'에게 동아시안컵에서 먼저 치른 호주, 중국과의 경기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대비한 일종의 '모의고사'였다. 송은석 기자
분명 같은 0-0 무승부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3 동아시안컵’에서 공식 데뷔했다. ‘한국형 축구’의 구현을 목표로 밝힌 홍 감독의 첫 대표팀은 호주와 중국, 일본까지 동아시아의 축구 강국과의 맞대결에서 첫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홍명보호’는 지난 20일 호주와의 경기에 이어 24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경기를 모두 지켜본 느낌은 전혀 다르다. 왜 그랬을까?
중국전을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조직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호주전에 비해 수비 위치가 낮아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간이 많아 상대에게 몇 차례 기회를 줬다”면서 “공격에서도 빠른 패스가 나가지 못해 상대수비에 막혔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여러 문제점이 나왔지만 좋은 전력을 갖춘 중국을 상대로 생각보다 잘된 것도 있다”면서 “오늘 뛴 선수들이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충분히 잘 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홍 감독과 축구대표팀에게는 앞서 치른 호주, 중국과의 경기는 ‘라이벌’ 일본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를 대비한 ‘예비고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