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호텔 여수 전경
여수 엠블(MVL)호텔이 여수세계박람회 전용 숙박시설로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얻었지만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지지부진하면서 홀로서기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여수박람회 당시 박람회 전용 숙박시설로 활용됐던 여수 엠블호텔. 박람회 당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 얼마전 네덜란드 국왕이 된 빌럼 알렉산더르 왕세자를 비롯해 벨기에와 모나코, 오만 등의 각국의 왕세자들이 묶었다. 또 투발루와 캄보디아 등 각국 총리 15명과 중국 왕치산 부총리 등 내로라하는 국빈들이 박람회 기간 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명그룹은 그동안 전국에 9개 리조트를 가진 리조트 전문 기업이었다. 호텔은 엠블호텔이 처음. 호텔 업계에서 첫 걸음마를 뗀 기업이 이처럼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인사들을 모시면서 일약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호텔 기업이 됐다. 여수박람회가 대명에게 안긴 기업 브랜드 가치 효과다. 대명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 3월 엠블호텔 일산 킨텍스를 문을 여는 등 호텔 체인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엑스포가 끝나고 1년, 이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엑스포 이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여수 엠블호텔 투숙객의 절반은 여전히 대명 리조트 회원들로 채워지고 있다. 고급 호텔이라는 인식 탓에 지역민의 이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현실이다.
호텔 측은 이에 따라 지역민을 위한 30~50만 원대 멤버쉽 카드를 내놓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멤버쉽 카드를 이용하면 객실은 50%, 식당이나 휘트니스 등 부대시설도 10~2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 지역민의 이용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상반기 지역 이용객이 다소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수엑스포장 사후활용이 조기 정착하는 것이 엠블호텔 여수의 지속적인 성공의 관건이다. {RELNEWS:right}
윤영학 엠블호텔 여수 총지배인은 "수도권 이용객에게 아직까지 여수는 오동도와 향일암 외에는 이렇다할 볼거리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다도해 섬 관광 개발과 함께 엑스포장 사후활용의 조기 정착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엠블호텔 여수는 특 1급 호텔로 대명그룹이 천 25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에 문을 열었으며, 지상 26층 규모의 311객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