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블랙은 1위를 하고 싶다거나 큰 인기를 얻고 싶은 욕심은 없다. 이들의 목표 내지 바람은 “흉내만 내는 밴드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 하나다.
사실 걸그룹으로 활동 하다가 어느 순간 걸밴드 유닛으로 나온다고 하면 의구심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AOA는 다르다. 기획 단계부터 밴드활동을 염두에 두고 멤버들을 뽑았고 또 연습에 매진해 왔다. AOA블랙은 급조된 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준비된 팀이다.
AOA가 밴드버전의 무대를 선보일 때만 합류했던 유경(드럼)의 존재를 보면 AOA블랙이 준비된 팀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또 지민(기타)과 유나(키보드)는 악기를 잘 다뤄 선발된 멤버고 초아는 메인보컬이다. 민아(베이스)는 연습생 때 두각을 드러낸 멤버다.
AOA 활동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AOA블랙이 반짝 주목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꽤나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오래 준비했어요. 앞서 AOA로 댄스버전과 동시에 밴드버전 무대를 선보였지만 걸밴드로서의 매력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걸밴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만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진짜 걸밴드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밴드와 함께 댄스그룹이기도 한 특성을 살려, 퍼포먼스를 가미한 점은 AOA만의 매력이다. 그렇다고 화려함만을 좇은 것은 아니다.
“사실 욕심이 나기도 했어요. 이 한 곡으로 뭔가 보여드려야 할 것 같고 스킬이나 가창력 그런 것만 의존하기도 했죠. 그러다 앞으로도 걸밴드로서의 역량을 계속 보여드릴 거니까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친숙하게 다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이들이 들고 나온 곡은 밴드적인 면모와 대중성에 입각해 만들어진 ‘모야(MOYA)’다. 레게리듬과 동양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뤘고 점점 변해가는 남성에게 전하는 여성의 솔직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AOA블랙은 발랄하게 곡의 느낌을 표현했다.
AOA블랙은 이번 곡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무대에 선다는 계획이다.
“악기를 진짜 다룰 줄은 아느냐, 이슈를 만드려고 흉내만 내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들도 있더라고요. 이번에 밴드 유닛으로 나온 만큼 밴드로서의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인정해주시지 않을까요”
AOA블랙은 가요순위프로그램 외에 라이브연주에 좀 더 자유로운 각종 음악프로그램 출연에 욕심을 보이며 “섭외 좀 많이 해주세요”라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저희끼리 연주하는 영상을 촬영해 올려서 팬들과 소통도 하고 싶고 소규모 공연을 통해서도 저희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팬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저희를 좋아해주신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감사하거든요. 팬 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