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는 슈퍼볼, 월드시리즈 등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64강으로 가는 관문인 대학 정규시즌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기로 결정돼 눈길을 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오는 11월9일(한국시간) 조지타운 대학과 오레건 대학이 경기도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NCAA 농구 정규시즌 경기를 하기로 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한국에서 미국 대학농구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체로 따지면 두번째다. 지난 1982년 일본 도쿄에서 휴스턴 대학과 버지니아 대학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하지만 NCAA 농구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에게 관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낮다. 'ESPN'에 따르면 두팀의 경기를 볼 수 있는 초청 대상을 군인가족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한경기는 11월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미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스포츠 이벤트다. 매년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해 항공모함 특설 코트에서 대학농구 경기를 펼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고 올해는 주한미군을 위한 경기가 마련됐다.
조지타운 대학은 패트릭 유잉, 알론조 모닝, 디켐베 무톰보 등 센터 배출에 능한 농구 명문 대학이다. 오레건 대학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이자 이란 국적의 포워드 아살란 카제미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