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 코리안좀비 MMA)이 한국인 첫 UFC 챔피언에 도전한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63’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조제 알도(27, 브라질)에 맞선다.
4차 방어까지 성공한 알도는 이 체급 절대강자다. 타격 콤비네이션과 그라운드 방어능력은 적수가 없다. 일명 '쇠파이프 로우킥'에 수많은 강자가 나가떨어졌다. 멘탈도 나무랄 데 없다. 8년간의 무패행진으로 자신감이 넘치지만 “정찬성은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상대를 존중할 줄도 안다. 그래서 대부분의 UFC 파이터와 현지 도박사가 알도의 손을 들어준다.
팬들은 말한다.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 달라”고. 그러나 정찬성은 말한다. “이길 자신이 없다면 브라질에 오지 않았다”고. “져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은 안 한다. 죽는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내 자신을 믿는다”는 정찬성의 자신감은 나올까. 정찬성에게 ‘챔피언’은 평생의 꿈이다. 2006년 격투기에 입문했을 때부터 그는 알도와 대결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UFC 입문 3년 만에 소원을 이뤘다. 꿈에 그리던 타이틀전은 그 자체로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지독한 훈련량도 빼놓을 수 없다. 일생일대 기회. 정찬성은 타이틀전이 확정된 후 매일 단내 나는 훈련을 견뎠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고 스스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꼼꼼하게 가다듬었다.
지난 4일간 UFC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멘탈은 더 강해졌다. 그는 “2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알도와 대면했을 때 브라질 팬들의 이상한 응원소리에 움찔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다음날 계체량 통과 후에는 쏟아지는 야유에도 여유 있게 미소 지었다. “내 마음이 가장 큰 무기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며 이를 악물었다.
UFC 홈피 캡처
그렇다면 빈틈이 보이지 않는 알도를 어떻게 공략하면 될까. 특유의 ‘좀비 스타일’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은 “자신만의 리듬을 타며 상대를 계속 압박하고, 근접거리에서 타격으로 맞불을 놓는 게 좋다”며 “난전을 펼치면서 상대의 칼날이 무뎌진 3라운드 이후 승부를 걸라”고 강조했다.
정찬성의 타이틀전은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