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계열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오를 확률은 0.036%로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 322명에 대한 이력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에 입사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에 오를 확률은 2천 817분의 1(0.036%)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에서 근무하는 총 직원 수는 90만 7천 23명이고, 이중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은 322명이었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고위직 임원들이 지역적으론 영남, 대학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집중돼 있고, 일류기업으로 갈수록 이 같은 편중이 심화돼 스펙을 벗어날 경우 승진확률은 더더욱 희박해진다.
30대 그룹 322명 고위직 임원 중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46명을 제외한 276명의 지역별 분포는 영남이 116명으로 무려 42%를 차지했다.
2위인 서울 76명(28%)보다도 40명이나 더 많다.
영남과 서울을 더한 비율은 70%에 달한다.
영남이나 서울 출신이 아니면, 고위직 승진이 어렵다는 결론이다.
영남·서울 다음으로는 충청 30명(11%)→경기·인천 26명(9%)→호남 17명(6%)→강원 10명(4%)→제주 1명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영남 편중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 심화됐다.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CEO)으로 넓힐 경우 영남 편중도는 38%, 30대 그룹 사장단은 42%, 다시 10대 그룹으로 좁힐 경우 45%에 달한다.
사장 이상 임원수가 많지 않은 11~30대 그룹을 제외하고 10대 그룹 중 영남 편중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GS(회장 허창수)로,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7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이어서 71%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회장 정준양, 67%)→한화(회장 김승연, 60%)→롯데(회장 신동빈, 54%)→SK(회장 최태원, 48%)→삼성(회장 이건희, 44%)→LG(회장 구본무, 36%)→현대차(회장 정몽구, 31%)→한진(회장 조양호, 25%)→현대중공업(17%)순이었다.
대학 편중도도 심했다.
출신대학이 알려지지 않은 8명을 제외한 314명중 SKY 출신은 무려 191명으로 61%에 달했다.
지방대 출신은 31명으로 10% 비중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SKY비중도 더 높아졌는데, 500대 기업 CEO로는 49%, 30대 그룹 사장단은 61%, 10대 그룹 사장단으로 가면 63%로 치솟는다.
반면 지방대 비중은 500대 기업으로는 16%, 30대 그룹 10%, 10대 그룹으로 오면 9%로 쪼그라든다.
역시 고위직 임원수가 많지 않은 11~30대 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중 SKY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8명중 7명(88%)에 달했다. 이어 한진(75%) →LG·한화(73%)→현대중공업(67%)→SK(63%)→롯데(62%)→삼성(60%)→현대차(57%)→포스코(50%)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GS그룹의 ‘영남(71%). SKY(88%)' 편중도가 가장 높고, 현대차(31%, 57%)가 비교적 지역과 대학별로 고른 탕평책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역시 서울과 영남 지역 고교가 장악했다.
30대 그룹 사장 이상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32명)→부산고(16명)→서울고(15명)→경복고(14명)→경남고·경북고(11명)→마산고·중앙고(9명)→경북사대부고(7명)→광주제일고(6명) 등으로, 톱10 중 9개 고교가 서울(4개)과 영남(5개) 지역에 소재했다.
나이는 60대가 181명(57%)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131명)→40대(5명)→70대(3명) 순이었다. 322명 전체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한 명도 없어 ‘유리천장’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