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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엄마들 마음은 엄마가 알아요

    육아 파우치로 대박 친 손정혜·남욱 더착한맘 대표

     

    두 엄마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가방이 인기몰이 중이다. 기능성 육아 파우치다. 온라인 카페에서 팔리던 이 제품은 이제 백화점 편집숍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손정혜ㆍ남욱 더착한맘 공동 대표를 만났다.

    엄마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파우치가 실제로 있다. 38세 동갑내기 손정혜ㆍ남욱 더착한맘 공동 대표가 만든 기저귀 가방 크기의 기능성 육아 파우치다. 더착한맘은 이 파우치로 7월 10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더착한맘 파우치 안에는 수납을 위한 작은 파우치가 여럿 부착돼 있다. 기저귀뿐만 아니라 물통ㆍ약통ㆍ장난감 등 각종 육아용품의 정리ㆍ수납을 깔끔하게 할 수 있다.

    각각의 수납공간(파우치)은 일명 찍찍이로 붙어 있는데 탈부착이 가능하고 가방 내부에는 알루미늄 시트가 덧대져 보온ㆍ보냉까지 가능하다. 아이들 이유식이나 간식 등의 보관이 가능한 이유다.

    이런 신통방통한 파우치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두 대표가 엄마였기 때문이다. 대학 연극과 동창인 두 대표는 유독 공통점이 많았다. 결혼 날짜도, 아이를 낳은 시기도 비슷했다. 당연히 같은 시기에 육아로 고충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최대 관심사는 아기용품의 정리ㆍ수납이었다.

    회사에 다니던 남욱 대표는 시댁이 김포에 있어 아이 보는 시간 대부분이 차안이었다. 아이에게 요구르트를 먹이다가 흘리면 손수건을 닦아주고 기저귀를 갈아 채우는 등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힘겨웠다. "가방 속에 파우치를 넣고도 다녀봤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품안에서 움직이거나 급하게 물건을 찾을 때면 가방 속 파우치를 찾는 게 일이더라구요. 정해진 공간에 필요한 물건을 넣고 쉽게 빼서 쓸 수 있는 가방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 만든 게 육아 파우치입니다."

    두 대표가 원하는 파우치는 육아용품을 넣고 빼는 게 쉬워야 했다. 이유식이나 우유ㆍ간식의 보관을 위해 보온ㆍ보냉도 필요했다. 하지만 막막했다. 두 대표 모두 무언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 대표와 남 대표는 상상 속 가방을 제작하기 위해 집에 있는 달력과 연습장을 이어 붙이는 일을 반복했다. 손 대표는 이때를 회상하며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이렇게는 안 만들었을 것"이라며 웃는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만든 파우치 디자인을 보자마자 가방제작업체는 고개부터 흔들었다. 업체와의 수차례 논의 끝에 2011년 여름, 첫 기능성 파우치가 탄생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온라인 카페에서 팔기 시작한 더착한맘 파우치는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한번 써본 고객들로부터 특히 출산선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열매는 알찼다. 가방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온라인몰과 백화점 편집숍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더착한맘은 이름처럼 엄마들을 위한 착한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만간 출산 순간부터 필요한 제품으로 구성한 '조리원 5종 세트' 출시할 예정이다. 더착한맘은 오늘도 '착한엄마'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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