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 건설공사 모습(사진=노동신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정부에 이어 이탈리아도 자국 업체에 대해 북한에 스키장 리프트 수출 금지 조치를 권고했다.
스키장 리프트를 제조하는 이탈리아의 업체 '라이트너'사의 마우리치오 토데스코 공보담당은 21일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토데스코 공보담당은 일본의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에게 "북한의 스키장 건설에 당분간 어떤 부품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토 켄 대표는 지난 7월 라이트너 사를 비롯한 유럽의 스키장 리프트 제조업체에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장비 수출은 유럽연합과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북한과의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편지와 전자우편을 보냈다.
이 보다 앞서 스위스 정부도 북한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사용할 스키장 리프트 수출을 금지시켰다.
스위스의 바르트홀레트 마쉬넨바우(BMF)사는 이에 따라 북한측과 755만 스위스 프랑(미화로 약 82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지만 수출을 하지 못했다.
또 오스트리아 연방 경제∙가족∙청소년부 라인홀트 미테르레너 장관도 지난 8일 가토 대표에게 "스키장 시설과 기구 등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의 대북 경제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원산 마식령 스키장 건설공사를 하면서 외국에서 스키 리프트 수 입이 막히자 백두산 삼지연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 시설을 마식령으로 옮겨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군인 건설자 등을 동원해 건설하고 있는 시키장은 현재 1차 공사로 스키장 슬로프 공사와 함께 호텔과 숙소 등을 건설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