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자료사진/노컷뉴스)
"아직 90분이 남아있다."
과정은 아쉬웠지만 결과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중동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FC서울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악조건 속에서 먼저 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한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실망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힘든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직 90분이 남아있다"며 2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두 팀의 2차전은 다음 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힘든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우리 선수들 스스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줬고, 힘든 상황에서도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에 실점한 것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상당히 무더운 날씨와 시차를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줬다. 아직 90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4강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축구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2차전은 홈 이점을 안고 치르게 돼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경기를 끝까지 가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알 아흘리와 달리 서울은 K리그 중이라 이점이 있었을 것 같다
"8강에서 만난 알 아흘리나 우리팀 모두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리그 중인가 아닌가가 특별히 유불리함으로 작용했던 것 같지는 않다. 우리도 원정에서 짧은 기간에 준비해 경기를 치렀다. 홈에서는 조직력을 잘 다져서 만만치 않은 경기, 좋은 결과를 내는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의 체력문제는 어땠나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다. 우리는 먼 거리를 장시간 비행해 날아왔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까지 1시간 50분을 이동하는 등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다"
-선취골 이후 후반 교체가 빨랐다
상대는 홈 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같이 공격적으로 나가야 수비부담도 줄일 수 있고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는데 공격 일변도로 가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기고 대량 실점할 수 있는 부담도 있었다. 상대는 적응이 된 운동장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가 어려운 면도 있었다"
{RELNEWS:right}-홈에서 반격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대는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달 18일 열리는 2차전 때는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조직력이 살아날수도 있고, 피로도가 쌓여있을 수도 있다. 잘 분석해서 준비하겠다. 홈에서는 원정에서 보여주지 못한 강한모습,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