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리 라미레스(LA 다저스)의 귀여운(?) 사기극이 심판에게 딱 걸렸다.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열린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
다저스의 유격수 겸 4번 타자 라미레스의 사기극이 벌어졌다.
다저스가 3-1로 앞선 7회말 마이애미의 공격. 다저스는 선발 잭 그레인키가 선두 타자 에드 루카스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는 희생 번트에 실패한 뒤 그레인키의 5구째를 때렸고, 직선으로 뻗어나간 타구는 유격수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여기서 라미레스의 사기극이 시작됐다. 라미레스는 공을 잡자마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바닥에 공을 떨어뜨렸다. 직선타로 인해 인필드 플라이 상황이 아니었기에 1루 주자까지도 한 번에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티가 너무 많이 났다. 공을 떨어뜨렸다기보다는 살포시 내려놨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라미레스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공을 2루로 던졌지만, 2루심 존 허시백은 두 손을 흔들어 플레이를 무효화 시킨 뒤 직선타로 인한 플라이 아웃을 선언했다.
비록 사기극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라미레스는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라미레스는 0-1로 뒤진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상대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밟았다. 또 3-1로 앞선 8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렸고,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의 희생 플라이로 홈에 들어와 쐐기 득점을 올렸다.
한편 다저스는 마이애미를 4-1로 꺾고 연승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2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73승5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