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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서청원 출마 채비 왜?…"정치복원, 명예회복"

대통령실

    '풍운아' 서청원 출마 채비 왜?…"정치복원, 명예회복"

     

    여권의 '친박' 원로 정치인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월 3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선자금과 공천헌금 문제로 옥고를 치른 그는 6선의 관록을 쌓는 동안 수차례의 정치적 고비를 넘겨 '풍운아'로 불린다. 특히 친박연대 대표로 2008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후 공천헌금 문제가 불거져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1년6월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되자 주변에서는 정치 전면에서 퇴장한 것으로 여겼다. 어느덧 나이도 고희를 넘겼다. 그런 그가 왜 출마 채비에 나선걸까?

    우선 정치가 실종되다시피한 작금의 현실정치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인적인 명예회복이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서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23일 "서청원 대표는 정치실종과 여야간 소통이 안되는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화합과 통큰 정치, 정치감각, 순발력을 갖춘 분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도 평소 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초기는 여권이 틀을 제대로 잡아 국정에 탄력을 붙여야 하는 시기인데, 소통과 대화의 정치가 실종돼 결과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게 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야당을 배려하는 정치력이 절실한 시점에 그의 등장은 정치지형의 변화를 수반할 수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재보선에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권유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명예회복은 두차례의 선거가 남긴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한 측근은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2002년 대선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가 대선자금 문제를 안고 갔고, 2008년 총선때는 친박연대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보복성 표적사정을 당한 만큼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반드시 '비리정치인'의 오명에서 벗어나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측근들의 권유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강원도에 머물던 서 전 대표는 지지자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으며 출마여부와 지역구 선정 등 구체적인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김형태 무소속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경북 포항 남·울릉이지만,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다음달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재보선 지역은 적게는 5곳에서 많게는 9곳까지늘어날 전망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서 전 대표의 출마 가능 지역으로는 충남 서산.태안과 인천 서.강화을 등이 거론된다. 서산.태안은 성완종 의원, 인천 서.강화을은 안덕수 의원의 지역구로 두 지역 모두 새누리당이 현역의원을 맡고 있는 지역이다.

    서 전 대표가 천안 출신이란 점에서 서산.태안 쪽 출마를 점치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는 출마여부와 지역구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인 서청원을 말한다(가칭)'라는 평전 출판기념회도 당초 오는 26일에서 다음달로 연기됐다.

    그러나 9월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선거지역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날 경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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