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8분쯤 광주시 서구 서창동 공군기지 인근 논에 1전투비행단 소속 T-50훈련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탑승하고 있던 노모(34, 공사 50기)소령과 정모(35, 공사 51기) 대위가 숨졌다.
숨진 2명의 조종사들은 교관 요원들로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조종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훈련기는 단기기동훈련을 위해 오후 1시쯤 기지를 이륙했으며 조종사들은 훈련기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추락 직전 훈련기와 교신이 끊기자 즉시 현장 수색에 나섰다.
또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시신 1구를 찾기 위해 병력을 투입해 훈련기가 추락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훈련기는 불에 그을린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쪽 날개 부분과 꼬리 날개 부분, 몸통이 찢겨져 나가 사고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했다.
사고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논 위에는 조종사의 것으로 보이는 낙하산이 발견됐다.
{RELNEWS:right}사고 훈련기는 군 공항을 3.5km 남겨둔 채 급강하해 영산강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1차 충격하고 다시 떠올랐다가 논에 불시착했다.
사고가 난 곳은 민가나 간선도로에서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한 목격자는 "비행기가 곡예비행을 하듯이 회전하며 떨어졌다"며 "추락 직전 불꽃이 보였고 낙하산이 하나 튀어나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기체 결함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