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국민들에게서 거둬들인 수신료로 술이나 음식을 구입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BBC가 회사를 떠나는 직원과의 ‘술 많이 마시는 송별 행사’와 같은 각종 행사에 수신료를 낭비한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음식과 술 구입에 200만 파운드(310만 달러, 34억 4천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BBC는 술 구입비로 4만2,971천 파운드(7천4백만원)를 사용하고 송별 파티에는 3만3,745 파운드(5천7백만원)를 사용했다.
BBC는 잇따르는 축하 술자리와 즉석 팀 파티에 사용하기 위해 포도주 1만 3천병, 맥주와 사과주 1만1천병을 주문했다.
또 1,655 파운드(285만원)는 스미노프 보드카(Smirnoff vodka) 31병, 봄베이 사피어 진(Bombay Sapphire gin) 15명과 10년 된 아일 어브 주라 위스키(Isle of Jura whisky)와 같은 증류주 구입에 사용됐다.
지난 2008년, BBC가 샴페인 금지를 도입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지난해 4,673 파운드(804만원) 어치를 발포주(sparkling wine) 구입에 썼다.
그리고 식음료 영수증을 보면, BBC는 하루에 1천 파운드(170만원) 이상의 차와 커피를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뜨거운 음료에 들어간 비용은 1년간 60% 가량 증가했다.
또 130만 파운드(22억 4천만원)는 직원들이 일을 하다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구내매점에 대한 보조금으로 쓰였고, 29만 3천 파운드(5억원)는 물 디스펜서(water dispenser)에 쓰였다.
이러한 수치들은 정보자유법(the 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의해 공개됐다. 또한 직원들은 사무실에 없을 때의 식사와 음료 비용으로 320만 파운드(55억원)를, 사업상 접대에는 18만7천 파운드(3억 2천만원)를 요구했다.
이같은 지출은 최근 수년간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수천명의 실직을 가져온 BBC의 예산절감 운동과 배치된다.
납세자연맹의 매튜 싱클레어 대표는 “수신료는 떠나는 직원들을 위한 송별행사 때 술을 많이 마시는 데 쓰여지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 향상에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