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어두운 그림자 탓일까?
취업한 우리나라 기혼여성 100명 중 고작 1명만이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할 뿐 나머지는 계속 취업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나타냈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유경 연구위원의 '기혼여성 취업실태'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2년 전국의 취업한 15~49세 기혼여성 3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인지' 물어본 결과, 겨우 1.1%만이 "당장 그만두겠다"고 대답했다.
29.4%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27%는 '정년으로 일할 수 없을 때까지', 23.1%는 '경제적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16.3%는 '쉬고 싶을 때까지' 일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구소득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은 '경제적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항목의 비율이 높았지만, 고소득층은 '정년 등으로 일할 수 없을 때까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항목의 비율이 높게 나와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지금 하는 일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취업 기혼여성은 일의 만족도도 높았다.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아보니,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3.0%가 '만족'했으며, 보통은 38.6%이고, 불만족은 8.4%에 불과했다.
가구소득별 일의 만족도는 저소득층은 불만 비율이, 중간소득층은 보통 비율이, 고소득층은 만족 비율이 각각 높았다.
취업 기혼여성의 직종별 일의 만족도를 보면,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사무직 종사자 등에서 만족 비율이 높았지만, 농업·임업·어업과 단순노무직 및 기타 직종에서는 불만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일하지 않는 전국 15~49세 기혼여성 2천900여명을 상대로 앞으로 취업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니, 절반 이상인 58.6%가 일자리를 가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