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한 달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 영화는 다양한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데 만족해야 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술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매출액 점유율 25%)은 지난 주말(8월30~9월1일) 동안 전국 586개 스크린에서 8481회 상영된 데 힘입어 관객 62만 6867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마술사들이 현대판 로빈 후드로 변신한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등에 업고 입소문을 타면서 전주 2위에서 개봉 2주차 1위에 오르는 힘을 보여 줬다.
누적관객수 215만 6328명을 기록한 나우 유 씨 미는 할리우드 영화로는 이병헌 주연의 '레드: 더 레전드'가 주말 박스오피스(7월26~28일) 1위에 오른지 한 달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엘리시움'(24.7%)은 588개 상영관에서 8459회 상영돼 57만 338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2위에 올랐다.
엘리시움은 개봉 첫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주말 극장가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탓에 관객 폭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전주까지 2주간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던 손현주 주연의 '숨바꼭질'(22.8%)은 할리우드 영화 2편에게 1,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숨바꼭질은 주말 동안 548곳 상영관에서 8397회 걸려 관객 56만 3251명을 불러들이며 개봉 19일 만에 500만 관객(509만 7942명)을 넘어섰다.
장혁 수애 주연의 재난 블록버스터 '감기'(6.2%)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6.5%)는 각각 관객 15만 8384명, 15만 8185명을 동원하며 4, 5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로는 지난달 14일 개봉한 감기가 302만 1600명, 7월31일 개봉한 설국열차가 911만 8347명을 기록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를 설립하는 과정을 그린 '잡스'(매출액 점유율 5%·관객수 12만 3952명)와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3%·8만 292명)는 각각 6, 7위를 차지했고,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4%·5만 8107명)는 8위에 올랐다.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한 이래 누적관객수 554만 3675명을 기록 중인 더 테러 라이브까지 더하면 10위 안에 든 한국 영화 4편이 2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