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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여진구 '화이', 우리 안의 괴물의 존재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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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여진구 '화이', 우리 안의 괴물의 존재를 묻다

    장준환 감독의 10년만의 복귀작

    화이 김윤석과 여진구(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1000만 배우 김윤석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급부상한 10대배우 여진구. 두 배우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가 10월 개봉을 앞두고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를 중심으로 한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뀐 두 사람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작품.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충무로의 재능 있는 신인으로 손꼽힌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장 감독의 복귀작에 제일 먼저 합류한 석태 역할의 김윤석은 "지금껏 연기한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다"며 "깊이 파고들만한 캐릭터였고, 여진구를 괴롭혔다고 여성관객들에게 온갖 비난을 받을지언정 도전해 볼만 캐릭터였다"고 애정을 표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와 드라마가 중요한 영화"라며 "사실 처음에는 너무 처절해서 출연을 한차례 거절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연극 한 편을 한 기분"이라고 작품의 무게를 설명했다.

    범죄를 설계하는 이성적인 아빠로 분한 장현성 "정말 생애 가장 행복한 겨울을 보냈다"며 "남자들끼리 생기는 에너지가 있었다. 젊었다면 화이 역할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함께 연기를 하면서 극중 캐릭터와 동일시되는 동료들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지난 촬영을 떠올렸다.

    떠오르는 샛별 여진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말더듬이 아빠 기태로 분한 조진웅은 "촬영 첫날 여진구가 아빠라고 부른 순간 여진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후배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김윤석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제가 딸이 두 명인데, 여진구를 알고난 뒤 아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내에게 말했더니 그 말을 들은 아내가 그럼 데려오라고 해서 여진구 어머니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는데, 라이벌이 많더라. 송강호 씨도 아들이 있고, 다만 (제 딸) 외모는 자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진구는 이에 "저도 그렇고 따님도 그렇고 아직 미성년자라 어른이 돼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진지하게 답해 아직은 16살에 불과한 청소년임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도 가세했다. 장 감독은 "솔직히 화이 역할에 어떤 배우를 기용할지 고민이 컸다"며 "시나리오 상에서 17살이라서 어린친구를 캐스팅할까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캐릭터나 드라마가 깊어서 어린친구가 소화가능할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촬영이 끝나면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드라마가 복잡하고 깊었다. 여진구는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 봤는데, 아역 출신 배우들의 뭔가 정형화된 느낌이 전혀 없었고, 처음부터 백지상태로 캐릭터에 접근하는 자세가 좋았다. 지금은 여진구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만족한다."

    여진구는 올해 만 16세로 청소년관람불가가 될 이 영화를 볼 수 없다. 여진구는 "제가 노안이라 몰래 극장에 들어가 볼까 생각도 해봤다"며 "처음에는 워낙 대선배들과 작업해 긴장됐으나 다들 잘해줘서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또 예고편 등이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모은 오열 장면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찍었다"며 "계속 반복촬영하면서 혼란스럽기도 했으나 잘 끝낸 거 같아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이에 "화이가 모든 것을 쏟아내는 장면이라는 합의하에 촬영에 들어갔다"며 "나중에 몇 시간 하고 나니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라 저러다 '애 잡겠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꼼수 없이 접근한 만큼 구태의연한 오열이 아니라 드라마의 핵심을 끌어낸 좋은 장면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10년 만에 복귀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10년 동안 두 작품 엎어지고 결혼하고 그게 다였던 것 같다"며 "감독들이 한 작품 만드는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2년, 길게 잡으면 이렇게 10년이 걸리기도 한다. 저는 지구를 지켜라 이후 좀 더 한 발짝 나간, 좀 더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영화계는 제가 조금만 잘하면 관객들과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간극 속에서 방황하며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했다.

    제목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며 "다만 저도 이름에 집착하는 편이라 영화를 만들면서 화이가 된 의미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가 우리 자신에게, 왜라고 질문하는 영화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하죠, 우리 안에는 왜 이런 괴물이 있는 거죠, 그런 질문을 하는 영화라서 화이란 제목이 와이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10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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