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52) 일행이 3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로드먼은 이날 캐나다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마이클 피터 스패버, 컬럼비아대학 교수 조지프 더글러스 터빌링거, 프린스 마케팅그룹의 일원인 크리스토퍼 볼로와 함께 북한 체육당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최근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초청을 전격 철회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로드먼과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로드먼의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로드먼 방북의 주요 목적중 하나는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말 허핑턴 TV에 출연해 북한 방문 목적과 관련,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김 제1위원장과 회동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평양발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거기 가서 내 친구 김(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케네스 배 석방과 관련해) 북한 측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약속도 필요없다"고 말해 김 제1위원장과의 친분을 은근히 과시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로드먼 일행이 오는 일요일(8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면서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로드먼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긴장상황이 고조된 상황에서 지난 2월 26일 미국 묘기 농구단인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방북, 나흘간 머물며 북한 농구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을 만나 농구 경기를 같이 관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