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번에 걸쳐 각종 절도행각을 벌여온 10대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한밤중에 상점 등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이모(18) 군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 동안 서울 강북 일대를 돌며 26차례에 걸쳐 1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군 등은 가게 유리창을 벽돌로 깨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노상에 전시된 물품을 훔치는가 하면, 술에 취한 행인을 부축하는 척 소매치기를 하는 등 갖가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겁없는 10대들의 범행은 무심꼬 길가에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꼬리가 밟혔다.
이 군 등이 절도 행각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이들을 미행하던 중 이 군이 버린 담배꽁초를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것.
경찰은 담배에 묻은 타액이 앞서 이들이 가게 유리창을 깨다가 남긴 혈흔과 동일한 DNA임을 확인하고 이 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편의점 사탕바구니를 훔쳐가는 등 재미삼아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들이 다른 절도 범행이 있다고 진술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