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쿄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일본 도쿄는 지난 1964년 제18회 대회 이후 56년 만에 다시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일본 도쿄를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와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등 3개 도시를 놓고 치러진 IOC 총회 투표는 1차 투표에서 도쿄가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넘지 못해 2차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1차 투표에서 동률을 기록한 이스탄불과 마드리드가 재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스탄불이 49-45로 승리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도쿄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유치전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도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건이라는 악재가 터지는 바람에 막판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은 아베 총리까지 나서 안전문제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렵게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도쿄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두 번 여는 도시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동 하계 올림픽이 두 차례 연속 아시아에서 열리게 되는 의미도 거두게 됐다.
터키 이스탄불은 이번 유치 실패로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4차례 고배를 들었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스페인 역시 3차례 실패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일본 도쿄가 원전 불안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의 스페인 마드리드와 정정불안의 터키 이스탄불에 비해 도시 인프라 등 여러 부문에서 상대적인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이 지난 64년 올림픽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오는 2020년 올림픽을 3.11대지진의 충격을 극복하고 국가 부흥을 이뤄 나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