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3선발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게티이미지 제공)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3선발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10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리키 놀라스코에게 3선발 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투구다.
시즌 초부터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의 원-투-쓰리 펀치로 대접을 받았던 류현진은 8월에도 4승2패,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했다. 미국 언론들도 류현진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면서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아왔다.
하지만 놀라스코의 페이스가 너무 무서웠다.
시즌 성적은 13승9패, 평균자책점 3.14. 13승6패, 평균자책점 3.07의 류현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뒤 놀라스코의 기록을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투수다.
마이애미에서 놀라스코의 성적은 5승8패, 평균자책점 3.58이다. 지난 7월 이적 후에는 12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 중이다.특히 8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에이스 커쇼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놀라스키는 8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고, 9월 2경기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1.42로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다저스 담당 기자인 켄 거닉도 "현재는 놀라스코가 확실히 류현진보다 잘 던진다"면서 "지금부터 막판까지 어떻게 던지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류현진은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뒤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 더욱 중요했던 애리조나전이었지만 4차례나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선발과 4선발의 위치는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히 달라진다. 단기전으로 치러지기에 감독이 3선발 체제를 밀면 4선발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뛰어야 한다. 남은 등판이 더욱 중요해진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