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이종현이 앨리웁 덩크를 터뜨리자 '형' 김종규는 화려한 풋백 덩크로 응수했다. 대학농구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경희대가 고려대의 상승세를 꺾고 먼저 웃었다.
경희대는 12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대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3전2선승제)에서 고려대를 76-70으로 제압했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는 정규리그에서 15승1패를 기록, 1위로 마친 강호.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와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급부상한 김민구 그리고 가드 두경민까지 4학년 3인방을 앞세워 3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다.
경희대의 위엄에 고려대가 도전장을 던진 승부였다. 상승세가 보통이 아니다. 고려대는 지난 달 막을 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한 1학년 센터 이종현을 자랑한다.
시종일관 접전이 펼쳐졌다. 경희대의 관록이 한수위였다. 경희대는 65-68로 뒤진 4쿼터 막판 김민구의 활약으로 연속 6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1점차로 쫓겼지만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김종규가 값진 골밑 득점을 터뜨려 승기를 굳혔다.
승리의 주역은 따로 있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종규와 김민구에 비해 가려져있었던 두경민은 무려 32점을 터뜨리며 경희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민구가 14점, 김종규는 12점을 보탰다.
고려대는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만 우승을 할 수 있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두 팀의 2차전은 13일 오후 2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