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손흥민이 구자철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1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개최된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승부의 희비는 명확히 엇갈렸다. 레버쿠젠이 볼프스부르크에 3-1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이 웃었다.
손흥민은 80분동안 전방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슈팅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구자철은 팀내 본연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후반 14분 교체될 때까지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비교적 잘 수행해냈다.
이달 초 대표팀에 합류해 6일과 10일 각각 아이티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 뒤 독일로 돌아갔다. 이동거리가 멀고 체력적인 부담이 적잖았지만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팀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버쿠젠이 먼저 앞서갔다. 전반 24분 시드니 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39분 이비차 올리치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1-1에서 시작된 후반전 초반 손흥민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키슬링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로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후 레버쿠젠은 키슬링이 2골을 몰아넣은 데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한편, 마인츠05에서 뛰고있는 박주호는 샬케04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0-1로 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홍정호는 프라이부르크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독일 데뷔를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