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긴 연휴 덕인지 여느 때보다 이목을 끄는 대작 한국 영화들이 안방 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모은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와 함께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늑대소년', 올 초 개봉해 그 분위기를 이어간 '베를린'은 놓치면 후회할 작품들이다.
SBS는 20일 밤 11시 도둑들을 내보낸다.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초호화 배우진을 앞세운 이 영화는 지난해 7월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10명의 도둑이 아시아 곳곳을 넘나드는 긴박한 여정에다 색다른 액션을 더해 뛰어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KBS2에서는 광해가 21일 밤 10시25분, 늑대소년이 20일 밤 11시 각각 방영된다.
이병헌이 광해군과 광대 하선의 1인 2역을, 류승룡이 백성을 위한 조선을 꿈꾸는 개혁가 허균으로 분한 영화 광해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 개봉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으며 1230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10월말 개봉해 관객 700만 명을 모은 늑대소년은 야생에서 길러진 한 소년과 요양차 시골에 내려간 한 소녀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송중기 박보영을 한국 영화의 기대주로 만든 작품이다.
MBC는 액션 대작들을 선보이는데, 20일 밤 10시20분에 베를린을, 전날 밤 11시20분에 '마이웨이'를 각각 방영한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이 주연을 맡은 베를린은 1월말 개봉해 716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방송3사를 통틀어 가장 최신작이다.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 오다기리 조가 함께 한 2011년작 마이웨이는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조선인 병사와 일본인 장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80억 원의 순제작비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었다.
방송사별로 극장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를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SBS는 박신양이 조폭으로 변신한 '박수건달'을 17일 밤 11시10분에, 이제훈 한석규 주연의 '파파로티'를 20일 오전 10시40분에 각각 방영하며, MBC는 18일 오전 0시40분 류승룡 임수정 이선균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KBS2는 차태현 주연의 코믹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20일 낮 12시10분에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