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추석을 맞아 근로자들에게 줄 일당이 든 돈 봉투를 길에서 주워 사업주에게 되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7일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 20분께 최남숙(72) 할머니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자신의 집 앞 도로에서 우연히 돈 봉투 4개를 습득했다.
최 할머니는 봉투 1개당 5만원권 지폐 20매씩 총 400만원이 든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대관령 파출소로 달려가 습득 신고를 했다.
그러나 현금다발이 든 돈 봉투에 주인을 짐작할 수 있는 연락처조차 전혀 없었던 탓에 경찰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지역 내 금융기관을 상대로 400만원의 현금 인출자를 수소문했고, 때마침 돈을 잃어버린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황모(44)씨가 부랴부랴 파출소로 달려와 무사히 전달됐다.
평창에서 고랭지 무 출하 작업을 하는 황씨는 당시 추석을 맞아 근로자들에게 줄 일당을 인출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도로에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잃어버린 돈을 찾아 준 최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