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9개 팀 중 1호 가을야구 잔치에 참가하게 됐다. 또 선발 조기 교체와 대타 투입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삼성과 승차를 없애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LG는 22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원정 경기에서 대타 '작은' 이병규(7번)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71승49패를 거뒀다. 이날 쉰 삼성(69승47패2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3리 뒤진 2위가 됐다.
특히 올해 최소 4위를 확보해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남은 8경기에서 LG가 전패하고 롯데가 11경기 전승을 해도 승률이 각각 5할5푼5리와 5할4푼8리가 돼 뒤집히지 않는다.
이병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대타 홈런으로 팀 승리를 안겼다. 2-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시즌 2호 좌중간 아치를 그렸다.
신정락은 선발 신재웅에 이어 2-1로 쫓긴 4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5⅓이닝 4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9승째(5패)를 따냈다. 지난 2010년 LG 1순위로 지명된 신정락은 올해 감격의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두 자릿수 승수도 눈앞에 두게 됐다.
NC 선발 찰리는 5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6패째(11승)를 안았지만 평균자책점(ERA) 1위(2.52)를 지켰다. 한화의 최하위 확정으로 최소 8위를 확보한 NC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LG의 선두 탈환 의지가 빛났다. LG는 2회 윤요섭의 2루타와 3회 상대 실책, 정성훈의 희생타로 2점을 먼저 냈다. 그러나 선발 신재웅이 4회 권희동에게 1점 홈런을 내주고 안타를 맞으면서 1점 차로 쫓겼다.
이에 LG는 과감하게 신재웅을 내리고 선발 요원 신정락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신정락은 이후 NC 타선을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벤치 신뢰에 화답했다.
대타 작전도 통했다. 6회 무사 1, 2루에서 LG 이병규가 문선재 대신 나섰고, ERA 1위 찰리를 좌중월 3점포로 무너뜨렸다. LG는 9회 이대형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롯데에 9회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두권과 2경기 차, 4위 두산과 반 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홈런 1위 박병호가 1-2로 뒤진 5회 시즌 33호 역전 2점포로 승기를 잡은 넥센은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2사에서 이택근이 중전 안타에 이어 상대 투수 정대현의 폭투로 2루까지 갔고, 이후 도루가 걸렸지만 정대현의 3루 송구가 빠진 틈을 타 홈까지 들어와 끝내기 점수를 올렸다. 이택근은 전날 삼성전 패배로 연결된 실책의 아픔을 다소나마 씻어냈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KIA에 11-3 대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허경민의 생애 첫, 김재호의 시즌 1호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며 KIA를 5연패에 빠뜨렸다.
SK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3-2로 눌렀다. 한화는 38승79패1무 승률 3할2푼5리로 남은 10경기와 관계없이 9위 꼴찌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