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민영화의 첫 관문인 예비입찰이 23일 마감된다.
예금보험공사는 23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경남은행 인수전은 일단 4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의 참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지역 상공인들과 BS금융지주.DGB금융지주의 경쟁에 기업은행이 최근 가세했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의 참여가 뜨거운 관심사다.
시중은행들은 인수전 참여 여부를 23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남은행 인수전의 향배는 자금력과 지역민심에 달려 있다.
자금력은 단연 시중은행이 앞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자금력은 풍부하지만, 지분 대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어 민영화에 역행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경우, 시장 확대를 위해 인수의지가 강한데다, 당장 자금력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지역민심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데 고심하고 있다.
경남 상공인들은 사모펀드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사가 공동 운영사로 나선다.
지역민들의 열망이 크다는 강점도 있지만, 금산분리원칙과 인수자금 동원력 등의 열세를 어떻게 뒤집느냐가 관건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울산 지역 자금과 금융주력자 PEF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력과 법적 요건, 지역 환원 명분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정부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지역사회 기여도, 지역에서의 비중 등을 함께 고려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정서와 맞물려 정치적 논리가 작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도내 자치단체장들이 "다른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자체 금고를 빼겠다"고 할 정도로 경남 지역민들의 다른 지방은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정부의 판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NEWS:right}
정부는 23일 예비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쯤 새주인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