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에서 팀을 극적으로 구한 영웅에서 성적 부진의 원흉이 된 파올로 디 카니오 전 선덜랜드 감독.
디 카니오 감독은 지난 21일(한국시각)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전격 경질됐다.
지난 시즌 막판 강등 위기의 선덜랜드에 부임해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끈 그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팀을 개편했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덜랜드는 디 카니오 감독과 이별을 선택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인’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던 그는 지난 4월 부임 이후 경질까지 6개월을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많은 축구 관계자들 물론, 서포터들까지 선덜랜드가 디 카니오 감독을 리그 5경기만에 경질한 것이 너무 성급했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충격적인 경질 배경이 공개됐다.
영국 ‘BBC’는 선덜랜드의 일부 선수가 마가렛 번 사장과 만나 선수단을 향한 디 카니오 감독의 폭력적인 독설이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현 상황을 만든 원인이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디 카니오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을 두고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장 내 휴대전화 반입 금지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커피와 케첩, 마요네즈, 콜라 등의 섭취까지 제한했다.
결국 이에 반발한 고참급 선수들이 디 카니오 감독의 지도 방식에 반발해 번 사장과 만나 ‘항명’했고, 결국 리그 5경기만에 경질됐다. 선덜랜드에서 재임한 6개월 동안 13경기를 치렀을 뿐이며 이 가운데 승리를 3경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