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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다시 전쟁터로...공사임박 극도의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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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다시 전쟁터로...공사임박 극도의 '긴장감'

     

    한국전력의 송전탑 공사 재개를 앞두고 현재 밀양은 다시 '할매들의 전쟁'이 벌어질 분위기다.

    지난 5월 한전의 송전탑 공사 강행을 주민들이 온 몸으로 막아나서면서 전쟁과도 같은 열흘을 보내고 공사가 중단된 뒤, 네 달만이다.

    다음달 초순 한전이 송전탑 건설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은 밀양에서는 예정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전도 정확한 시점만 밝히지 않을 뿐, 멀지 않은 시일에 공사가 재개되는 것엔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불시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대략적인 공사 일정을 알리고 공사재개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이성한 경찰청장이 밀양을 직접 방문한다. 이 청장은 밀양경찰서를 방문해 현장 상황과 대응 방향 등을 보고받은 뒤, 직접 송전탑 건설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도 밀양을 방문해 공사재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밀양을 방문하면서 공사강행의 최후통첩을 알린데 이어, 사실상 공사 강행을 위한 수순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사재개가 임박하면서 밀양 현지는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밀양 방문 이후 공사강행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주민들도 움막과 진지를 설치하고 밤마다 마을별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공사 강행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 재개에는 수천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추석연휴가 끝나는 22일 밤에는 부북면 주민 15명이 경찰이 23일 새벽에 동원될 것이라는 소문에 공사 현장 진입로를 막고 움막에서 밤을 새울 정도로 주민들은 추석 연휴내내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또, 24일에는 밀양시 부북면 주민대책위원인 윤여림(74) 할아버지가 움막을 설치하는 작업 중에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윤 할아버지는 열흘째 집에도 가지 않고 공사 현장에서 움막을 세우고 뜬 눈으로 지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지난 6월 보건의료단체연합의 밀양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진단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이 무려 9.11테러를 겪은 미국인의 4배 수준인 69.6%가 나왔다"며 "엄청난 수의 경찰병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굉장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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