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정에서도 잘 해요' 2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시즌 14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2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한 류현진(26, LA 다저스).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의미는 적지 않다. 코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예고한 데다 무엇보다 3선발이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사실상 굳힌 호투였기 때문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최근 포스트시즌을 4선발 체제로 치를 뜻을 밝혔다. 두 사이영상 출신 좌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와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다.
하지만 1, 2선발 외에 3, 4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즌 로테이션이라면 류현진이 3선발이 되는 게 맞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 등 현지에서는 홈과 원정, 상대팀에 따라 좌우완인 류현진과 놀라스코의 역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현진이 첫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인 데다 원정에서 다소 약했던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ERA) 2.23으로 강했지만 원정에서는 6승4패 ERA 3.89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반면 놀라스코는 홈에서 7승7패 ERA 3.74였지만 원정에서 6승3패 ERA 3.38로 강했다.
▲최고 라이벌 SF-ARI 원정에서 잇딴 호투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원정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상대가 다저스의 라이벌 중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였다. 포스트시즌 못지 않은 상대 팬들의 열광적 응원이 펼쳐진 속에서도 호투했다. 특히 올해 샌프란시스코전 2승을 모두 원정에서 따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도 류현진은 비록 졌지만 8이닝 2실점의 놀라운 투구를 보였다. 벤치 클리어링 등 올해 애리조나와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펼친 피칭이었다. 2경기 연속 껄끄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팀이나 홈, 원정에 관계 없이 류현진이 3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홈 1, 2차전, 원정 3, 4차전 일정이면 놀라스코를 3선발로 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다.
그러나 일단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상대로 전망되는 세인트루이스보다 승률에서 떨어져 원정부터 치를 공산이 높다. 그렇다면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홈 3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같은 페이스라면 류현진은 원정에서도 견고한 투구를 펼칠 수 있다. 또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대량실점한 놀라스코보다 페이스에서도 우위에 있다.
포스트시즌 3선발은 팀 내 위상과 함께 출전 기회도 많아져 미국 전역에 이름을 날릴 수 있다. 올해 신인답지 않은 빼어난 활약을 펼친 류현진으로서는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일 기회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