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그랄의 주축 미드필더인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왼쪽)과 자바드 네쿠남은 경고 누적으로 홈에서 열릴 4강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송은석기자
FC서울의 안방에서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당초 이 경기는 한국과 이란의 지난 시즌 챔피언간의 맞대결은 물론, 두 나라의 자존심을 내건 대결까지 의미가 확대됐다.
부담스러운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서울은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의 승리가 결승 진출의 필수 조건이었다. 많은 점수차는 결승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옵션이었다.
상대의 초반 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서울은 기분 좋은 다득점 승리를 챙겼다. 상대를 철저하게 틀어막고 2골을 넣으면서 고지대에서 경기해야 하는 이란 원정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서울이 4강 1차전에서 가져온 결과는 비단 2-0 승리만은 아니다.
에스테그랄은 서울 원정에서 패배 못지 않은 엄청난 출혈을 봐야 했다. 현역 이란 축구대표팀의 핵심 멤버이자 에스테그랄의 주축 미드필더인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이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4강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적지에서 2골차 패배를 당한 에스테그랄의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패배에 실망하지 않겠다”면서도 “2차전에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두 명의 미드필더를 잃은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