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친 김에 플레이오프(PO) 직행까지 노리게 됐다. LG는 천적 넥센에 또 발목을 잡히며 선두 도약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넥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벤 헤켄의 역투와 김민성의 맹타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남은 6경기 승패와 관계 없이 4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8년 현대의 후신으로 창단된 이후 6시즌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반면 5위 롯데는 이날 한화를 누르고 3연승을 달렸지만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넥센은 또 2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면서 PO 직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두산과 승차도 다시 반 경기로 늘렸다.
김민성은 4회 선제 결승 희생타에 이어 6회 쐐기 3점 홈런 등 팀의 전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벤 헤켄은 7이닝 5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12승째(10패)를 수확했다. 손승락은 8회 2사 1, 2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4세이브째를 올려 이 부문 선두를 달렸다.
반면 LG는 한국시리즈(KS) 직행 싸움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이날 역시 쉰 1위 삼성과 승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특히 에이스 리즈를 내고도 안은 패배라 더 아쉬웠다. 리즈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13패째(10승)를 안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넥센에 올 시즌 5승11패로 밀리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안게 됐다. LG는 29일 삼성과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운명의 결전을 벌인다.
벤 헤켄의 호투 속에 김민성의 방망이가 빛났다. 김민성은 4회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쪽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어 6회 1사 1, 2루에서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를 날렸다. 리즈의 2구째 높게 들어온 밋밋한 변화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3점포를 터뜨렸다.
넥센은 8회 송신영에 이어 2사 1, 2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 불을 껐다. LG는 9회 2사 후 정성훈이 안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지만 이병규가 뜬공으로 물러나 경기가 마무리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준 프런트와 고생한 코칭스태프, 지금까지 성과를 있게 한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