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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LG 운명? 우리에게 물어봐"

    '두산과 LG의 얄궂은 운명?' 오는 5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두산-LG. 이 경기에서 정규리그 1, 2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9월30일 잠실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 모습.(사진=LG 트윈스)

     

    프로야구 상위권 싸움이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규리그를 단 5일 남겨둔 상황인데도 순위는 안갯속이다.

    1일 3경기를 앞둔 가운데 1위 삼성과 4위 두산의 승차는 불과 3경기다. LG가 삼성에 1.5경기 차 2위, 그 뒤를 넥센이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다. 잘 하면 최종일인 5일에야 순위가 가려질 수도 있다.

    일단 두산은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은 없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위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져도 반 경기 차로 뒤진다.

    2위 가능성은 남겨놓고 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LG의 4경기와 넥센의 5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삼성이 1위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LG나 넥센이 1위를 하면 두산은 삼성에는 무조건 뒤지게 돼 2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두산은 다른 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 정규리그 1, 2위 캐스팅보트 될 수도

    하지만 두산 역시 다른 팀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1, 2위 팀의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두산은 오는 3일 광주 KIA전과 5일 잠실 LG전을 남겨놓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가 5일 LG와 잠실 라이벌 대결이다. 이 승부에서 선두권 순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3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물론 3경기를 모두 이기면 1위가 확정되지만 아니면 상황을 봐야 한다. 삼성이 2승1패를 하면 LG가 전승해도 승률에서 앞선다.

    그러나 삼성이 2승1패하고 넥센이 5전승하면 1위가 바뀐다. 두 팀이 75승51패2무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넥센이 앞서기 때문이다. 4일 광주 넥센-KIA전과 5일 두산-LG전, 넥센-한화전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삼성이 1승2패하면 LG와 넥센 모두 1위 희망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5일 경기에 따라 1, 2위 팀이 갈릴 수 있다. 두산-LG전이 중요한 이유다.

    ▲5일 두산-LG전, 운명의 한판승부

    특히 LG로서는 두산전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잠실 라이벌인 데다 올해 7승8패로 밀려 있다. 9월30일도 두산은 7-3 승리로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았다.

    또 LG는 1~3일 치열한 경기를 치른 뒤 4일 하루 쉬는 반면 두산은 1, 2일과 4일 등 사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두산이 체력적으로 유리한 데다 최종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두산은 일단 순위에 초연한 상황이다. 김현수, 민병헌 등 선수들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다른 팀 상황에 따라 순위가 밀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LG와 최종전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여기고 있다. 민병헌은 "LG의 운명을 사실상 우리가 쥐고 있다"면서 "삼성 역시 전승하지 못하면 마찬가지"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김현수 역시 "LG나 삼성이 우리에게 잘 대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시즌 막판까지 오리무중으로 가고 있는 상위권 판도. 과연 어떤 결과로 2013년 정규리그가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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