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원주 동부가 2013-2014시즌부터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의 연습 경기가 진행됐다 (사진/박세운 기자)
보물을 찾아 지하 동굴을 탐험하는 '인디아나 존스'처럼 원주 동부 선수들도 지하를 거쳐 보물 찾기에 나선다. 승리라는 보물을 말이다.
프로농구 동부의 홈 경기가 열리는 날, 선수들은 더 이상 버스로 이동하지 않는다. 숙소에서 나와 건물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복도의 끝에 홈 경기장의 라커룸이 보인다.
원주치악체육관을 떠나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3-2014시즌을 맞이하는 동부 구단의 새로운 풍경이다.
원주치악체육관 옆에 새로 지은 원주종합체육관은 지난 2009년에 착공해 시비와 도비 등 총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최신식 경기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총 4,600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체육관 바로 옆에 선수단 숙소와 연습경기가 가능한 다목적구장 등의 시설을 갖춘 건물이 붙어있다. 숙소 건물과 체육관은 지하 통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동부 선수들은 그동안 나머지 9개 구단에 비해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왔다. 치악체육관의 시설은 물론이고 60평 짜리 아파트 6채를 사용한 선수단 숙소 역시 불편한 요소가 적잖았다.
김주성은 "예전에는 야간 운동을 할 때 주로 구단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버스가 여의치 않았을 때는 선수들이 알아서 택시를 타고 체육관으로 가기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일반 헬스장에서 많이 했는데 줄 서서 기다려야 했을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원주종합체육관과 숙소와 연습경기장이 있는 건물의 전경. 선수단 숙소와 종합체육관은 지하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사진 제공/원주 동부 제공)
이제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선수들은 새로운 숙소 건물에서 1인 1실을 사용하며 건물 1층에 다목적구장이 있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다. 홈 구장과 숙소의 이동 거리도 최소화해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숙소 건물에는 최신식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물리치료실이 들어섰다. 동부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1채에 마련했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그대로 가져왔고 여기에 2억5천만원 정도를 들여 추가로 최신 운동기구를 들여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