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자료사진)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확정되면서 민주당의 대항마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나서는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4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비공개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후보로 서청원(70) 전 대표를 공식 확정했다.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 대표 시절인 2008년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실형 복역 뒤 올해 초 대통령 특사 때 복권됐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개인횡령이 아니었다"며 "사적인 부분이 아니라 당시 친박연대 상황이 그랬다"고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강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선될 경우 7선이라는 '최고 선수'의 중진으로 정계에 복귀하게 돼 새누리당 권력지형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우면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달 29일 귀국하며 "예술인을 예술로 말하고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 고문은 동시에 "지금까지 우리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던져왔다. 그러나 지금이 그 때인지, 그런 상황인지는 의문이 많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공식입장은 오일룡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내정했으나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한길 대표는 경기 화성갑에 파격과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서 전 대표를 공천했다면 민주당도 상대를 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손 고문이)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 고문의 출마로 "지금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며 "결국 손학규 후보로 결정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 고문의 한 측근은 "상대 선수가 정해진 만큼 당이 조속히 결정해서 정중히 요청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손 고문의 승산을 점치면서 "결국 손 고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 고문이 결심만 하면 공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박근혜정부가 4년 이상 남은 만큼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고, 패했을 경우 위험부담을 고려해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