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어렵네~!' 7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만에 4실점한 뒤 교체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7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 시리즈 3차전.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올 시즌 각광받은 신인 영건들이었다.
류현진(26, 다저스)과 훌리오 테헤란(22, 애틀랜타)의 맞대결. 올 시즌 나란히 30번 선발 등판해 14승8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ERA)에서 3.00으로 테헤란(3.20)에 약간 앞섰지만 탈삼진에서는 170개의 테헤란이 154개의 류현진보다 많았다. 올 시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첫 포스트시즌 결과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이 3이닝 만에 1탈삼진 6피안타 1볼넷 4실점했고, 테헤란은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지만 8피안타(1홈런) 6실점했다.
둘 다 올해 경기 평균 6이닝 이상 던졌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류현진은 올해 192이닝으로 신인 중 최다였고, 테헤란이 185⅔이닝으로 2위였다. 이런 투수들이 4회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신인으로서 처음 맞는 큰 경기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 7시즌을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었고, 최고의 무대인 빅리그에서는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 빅리그 데뷔한 테헤란은 지난해까지 7경기 등판이 전부였고 올해에야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았다.
일단 류현진이 1회 징크스에 시달리며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테헤란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에게 큼직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흔들린 테헤란은 칼 크로퍼드에 3점 홈런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도 그러나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탱하지 못했다. 3회 연속 3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이끌어냈지만 본인이 1루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3-4로 쫓긴 가운데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해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4-4 동점을 허용했다.
테헤란 역시 타선의 도움에 화답하지 못했다.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3회말 곧바로 다시 실점했다.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와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적시타를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이후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스킵 슈마커의 적시타 등 2안타를 맞았다.
이닝은 류현진이 조금 더 소화했지만 교체는 먼저 됐다. 다저스가 6-4로 앞선 2사 1, 2루에서 대타 마이클 영으로 바뀐 것. 곧바로 테헤란이 알렉스 우드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류현진과 테헤란. 그러나 첫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14승 신인 듀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