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일리고 있는 임권택과 배우들 오픈토크(부산CBS/강민정 기자)
임권택과 네 명의 국민 배우가 한 자리에 모여 중반에 접어든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8일 오후 6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에서 '임권택과 임권택의 배우들'이라는 주제로 오픈토크가 열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강수연, 조재현, 박중훈이 참석했다.
이들은 임 감독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공개해 태풍 '다나스'를 뚫고 영화의 전당을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태풍 다나스를 뚫고 임권택 감독의 오픈토크를 찾은 영화팬들 (부산CBS/강민정)
영화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임권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강수연은 임 감독과의 작업을 돌이키며 "저는 성격이 상상 이상으로 급한데, 감독님은 말이 굉장히 느려 그걸 못 참겠더라"며 웃음을 줬다.
안성기는 지난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임권택 감독과 조재현
그는 "칸영화제에서 파티 당시 심사위원이 샤론 스톤이 최민식을 발견하고는 다가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지만, 임권택 감독은 보지도 않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재현은 과거 '장군의 아들' 오디션을 놓쳐 무작정 임권택 감독을 찾았는데 임권택 감독은 그런 자신을 본척만척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임 감독이 "당시 어떤 역할을 원했냐"는 질문을 던지자 조재현은 "키 때문에 주인공까지는 아니지만 하야시를 원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조재현 씨보다 신현준 씨가 훨씬 났다"며 "나는 거짓말을 못한다"고 돌직구를 날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오는 12일 폐막 예정인 제18회 BIFF에서는 임권택 감독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또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임 권택 감독은 배우 안성기와 함께 김훈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02번째 영화 '화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