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0일 브라질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에서 에릭 실바(29, 브라질)에 통쾌한 펀치 KO승을 거두고 돌아온 ‘스턴건’ 김동현(32, 부산팀매드)이 국내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동현은 12일 오후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13’ 대회를 찾았다. ‘영건스 9’ 페더급 토너먼트 권배용과 우메다 코스케 경기가 권배용의 1라운드 플라잉킥 KO로 끝났을 무렵, 김동현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타나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UFC대회에서 외롭게 싸운 '코리안 전사’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이다. 김동현은 갑작스런 박수세례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화답했다. 그는 어느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팬들에 겹겹이 둘러싸여 높아진 국내 인기를 실감했다.
김동현은 2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이날 아침 한국에 도착했다. 피곤이 채 풀리지 않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한 팀동료들을 응원하고, 국내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했다.
그는 이날 케이지 위에서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한국에 왔다. 이틀 동안 잠을 못자서 정신이 없다”며 “지난 10일 브라질에서 UFC 9번째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전 8번의 승리를 합친 것보다 이번에 1번 승리한 게 반응이 더 큰 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김동현은 이전까지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맞섰지만 이번에는 별명 ‘스턴건’(전기충격기)에 걸맞게 타격으로 호쾌한 실신KO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그는 “내게 로드FC는 집과 같다. 집과 같은 로드FC가 여러모로 성장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로드FC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동현의 팬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춤 좀 보여달라”는 사회자의 짓궂은 부탁에 그는 꽁꽁 감춰둔 댄스실력을 공개했다. 음악이 나오자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부드럽게 몸을 흔들었다. 그러자 관중들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