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히들스컨(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감독을 좋아한다."
영화 '토르' 시리즈에서 악당 록키로 유명세를 떨친 영국 배우 톰 히들스턴이 14일 한국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30일 '토르:다크월드'(이하 토르2) 개봉을 앞두고 첫 내한한 히들스턴은 "영화를 통해 문화의 장벽을 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며 좋아하는 한국 감독으로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를 꼽았다.
그는 "연기를 공부하던 시절, 런던의 한 극장에서 올드보이를 처음 봤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어릴 적부터 다른 국가의 영화를 많이 봐왔는데, 올드보이를 보고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고 했다.
"당시 최민식의 강렬한 연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설국열차'는 아직 못봤는데, 봉준호 영화고 미국의 짐 자무쉬 영화에 함께 출연한 존 허트, 틸다 스윈튼이 출연해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가 기대된다."
히들스턴은 최근 영국잡지 엠파이어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배우 2위에 올랐다. 소감을 묻자 그는 "누나와 여동생에게 놀림거리의 빌미가 됐다"고 웃은 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토르의 록키 역할로 올해 제22회 MTV 무비어워드 최고의 악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란 상상의 상황에서도 진실됨을 전하는 것"이라며"그건 어떤 장르나 배역에서도 통하는 핵심이라고 보는데, 토르는 판타지적 세계를 그린 영화나 그런 상황에서도 현실감과 인간적인 면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그 점이 록키가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배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전달하는데 100% 헌신하고, 그 캐릭터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인물로 살 기회를 얻는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연기란 감성과 지성 열정이 요구된다."
한편 토르2는 30일 개봉한다. {RELNEWS:right}